생애와 사상

I 불교인 만해


행동하는 근대불교 지성


나는 일찍이 우리 불교를 유신(維新)하는 문제에 뜻을 두어, 얼마간 가슴속에 성취할 가능성을 지니고도 있었다.

그러나 일이 마음과 같지 않아, 당장 세상에서 실천에 옮길 수는 없는 실정이었다.

그래서 시험삼아 한 무형의 불교의 새로운 세계를 자질구레한 글 속에 나타냄으로써, 나의 쓸쓸함을 스스로 달래고자 할 뿐이다.

무슬 매화(梅花)나무를 바라보면서 갈증을 멈추는 것도 양생(養生)의 하나의 방법이긴 하지만, 이 노설은 말할 것도 없이 매화나무의 그림자에 지나지 않는다.

나의 목마름의 불꽃이 전신을 이렇게 태우니, 부득불 이 한 그루 매화나무 그림자로 만석 (萬石)의 맑은 샘 구실을 시킬 수밖에 없다.

요즘 불교계에서는 가뭄이 매우 심한데, 우리들은 그 이유를 알지 못한다.

우리 승려 동지중에서 목마름을 느끼고 있는 자가 혹시 있다면 이 매화나무 그림자로 비추어 보기 바란다.

그리고 보살의 수행인 여섯 바라밀다(波羅蜜多) 중에서 보시(布施)가 제일이라고 들었다.

나도 이 매화나우의 그림자를 보시면 공덕으로 지옥은 충분히 면하게 도지ㅣ 않을까.

1910년 12월 8일 밤 [조선불교유신론] 서문 

I 따뜻한 자비의 보살


선생 댁에서 제자들이 밤늦게까지 말씀을 듣다가 방 한 구석에 쓰러져 잠이 드어 새벽에 깨어 보면, 어느틈에 옮겨졌는지 따뜻한 구들묵에 눕혀져 있을 뿐만 아니라 이불이 잘 덮여 있었으며,

선생은 윗목에서 꼼짝 않고 앉아 참선을 하고 있는 것이 일수였다고 한다.


김관호의 [심우장 견문기] 스님은 광복운동의 선구자인 김동삼이 옥사하자 유해를 심우장에 모셔다 5일장을 지냈다. (1937.3.3)


慈悲인 同時에, 大勇猛이라야 한다.

忍辱인 同時에, 精進이라야한다.

我空인 同時에, 唯我獨尊이라야한다.